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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4 생활의 지혜 1
  2. 2012.02.28 조이준
  3. 2011.07.04 조이준 아메리카노
  4. 2011.01.03 황해(2010)
  5. 2010.09.29 독서 성향 테스트
  6. 2010.07.11 탄천 놀러간 사진 모음 1
  7. 2010.07.08 10대 이전 꼭 해야 할 단 한가지 2
  8. 2010.06.24 Cassandra's Dream (2007)
  9. 2010.06.01 쓰레기
  10. 2010.05.13 가족 사진 1

생활의 지혜



조이준


조이준 아메리카노


황해(2010)

언제부턴가 선이 굵은 영화가 소스라치게 좋다. 워낙 불감증 시대에 살다보니 극장에서 전율을 느낄지라도 그 날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유지하기가 힘든데, 황해는 보고난 후 지금까지도 그 지독한 - 영화속 더러운 여인숙 방들과 탁하고 뿌연 바닷물의 무거운 질감이, 땟국물과 시커먼 핏물의 찝찔함이 목구멍에 느껴지는 듯 하다. 우리 말로 된 날 것의 언어로 만들어진 대사라 그런지 이제껏 봐왔던 그 어떤 영화보다 거칠어 보였다. 외국에서 수없는 느와르, 갱스터 무비가 만들어지지만 콧방귀라도 길게 내뿜는 듯 '황해'의 무식함(단순한 잔임함과 폭력성만을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에는 범접하지 못한다고 보는 내내 생각했다. 

 

 영화 초반은 6개월간의 중국에서의 경험 때문에 연길의 거리, 시장, 사람들과 택시등의 모습이 남다르게 다가왔고, 여기가 영화 속 유일한 공간이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홍진 감독은 직접 중국에 건너가 조선족들 인터뷰를 하며 어떤 연민을 느낀 듯 고스란히 영화에 그 시각이 반영 되었지만 태어나서 처음 중국어를 배우는 날 우리나라에서 중국통으로 불리는 교수님의 '조선족과의 비즈니스는 절대 불가'라는 말씀과 법인에서 같이 일하는 조선족 과장이 자신들은 중국인이지 한번도 한국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말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사랑해 마지않는 배우 하정우에 조선족 캐릭터를 대입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엉뚱하게도 2장에서는 우리 영화 중 가장 잘 나온 에스피오나지-잠입물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구남이 갖은 고생을 하며 강남구 논현동에 도착해서 김승현 살해 계획을 짜는 부분은 스필버그의 '뮌헨'이 예상과는 달리 깔끔한 스파이물을 보여준 것 처럼 나홍진 영화에서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종류의 서스펜스라 신기할 정도였다. 

 

 모든 연결고리가 풀어 헤쳐지는 4장은 한국영화도 자막 넣고 보고싶은 내게는 스크린만 보며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고 영화 감상 후 웹상에 누군가가 그려넣은 인물관계도를 통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러닝타임 때문에 잘려나간 씬들이 조금 있지 않겠나 싶은데, 막상 감독은 DC판은 없다고한다. 이러한 부분과 개연성 부족으로 영화를 혹평하는 경우도 있는데 개연성도 결국은 그 사람 자신의 견해나 해석일 뿐, 픽션이 오픈텍스트라 매력있지 그게 아니라면 다큐를 보면 된다. 

 

 100억을 들였으나 무지한 핸드헬드 기법으로 어쩔 수 없이 싼티나는 장면들에 대해 말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헐리웃에서 가장 앞서나간 카체이스/크래시 씬인 자동차가 통째로 건물에 쳐박히거나, 고속도로에서의 자동차 빽플립 등 보다 더 앞서나간 색깔이었다 생각한다. 왜? 사람냄새 나니까. 정말 생명을 포기한 자동차 운전/싸움은 저렇게 나오는 것이며, 카메라를 손으로 쥐지 않고도 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찍힌 장면은 수없이 많다.(그런 장면 보다는 훨씬 알아보기 쉬웠다.) 어떤 사람은 100억이나 썼으면서 차 내부에서의 충돌씬은 블랙박스를 쓴 것 처럼 깍두기 나타날 정도의 저질 화면이라는데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 건지 화질조사를 하러 간 건지 모르겠다.

 

 영화에 평을 붙이는 거야 자유고 나로서는 이런 무지막지하게 거친 숨소리와 핏자국을 극장에서 보게 해 줄 수 있게 해준 것 만으로도 만족. 어쨌든 이 영화도 외국의 유수한 평론지에는 결국 '올해의 외국어영화 리스트' 상위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흔하지 않는 영화이므로.

독서 성향 테스트

http://book.idsolution.co.kr/?mode=home : 테스트는 여기서

"타이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북방침엽수림 지대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짧고 온화한 여름이 특징. 가혹한 기후 조건이지만 년중 고른 강수량을 유지해 북방 동식물들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 전체 지구 식물군의 15%를 차지하는 타이가 수풀림은 워낙 많은 양의 기체를 생산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좌지우지함.

혹독한 추위, 거대한 영향력, 치밀한 생명력. 이런 환경은 당신의 책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 침엽수림: 
    잘 짜여진, 정확한, 완벽한 내용의 책을 선호. 기술적으로 깊은 내공을 지닌 작가의 글을 선호. 

  • 거만한 알래스카 동절기: 
    책의 인기도, 판매량 순위 등에 거의 관심이 없음. 뻔한, 똑같은, 평범한 내용을 경멸함. 진실된, 심오한, 정교한 내용을 선호. 

  • 이중적 순록떼: 
    의외로 극단적이고 무례한 내용에 너그러운 편. 나름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적' 콘텐트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함.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소비계층입니다. 책을 많이 소비하는 취향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책을 비평하는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취향에 속하기 때문이죠.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몰리의 전 남자친구들이 교회의 화장장 밖에서 2월의 한기를 등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미 다 얘기된 것들이지만 이들은 또다시 말을 꺼냈다. 
"걔는 무슨 병인지도 몰랐다는구만."
"나중에 알긴 했는데 이미 늦어버렸지."
"병이 워낙 빨리 진행됐어."
"불쌍한 몰리."
"으음."
불쌍한 몰리. 병은 그녀가 도체스터 그릴 앞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었을 때 따끔거리는 느낌에서 시작됐다. 따끔거림은 그 이후로 없어지질 않았다. 그리고 몇주 만에 그녀는 단어들을 잊기 시작했다. 국회의사당, 화학물질, 프로펠러... 이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침대, 크림, 거울... 이런 단어들은 절망적이었다. 그녀가 병원을 찾은 것은 자기 이름마저 잊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병원을 찾은 건 순전히 근거없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함이었지만, 그녀는 병원에서 몇가지 테스트를 받은 뒤, 사실상,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Amsterdam: A Novel, Ian McEwan


프루스트의 작품에 어떤 장점이 있든지 간에, 열정적인 팬들조차도 그의 작품이 끔찍하게 길다는 난처한 특징을 부인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프루스트의 남동생인 로베르가 썼듯이, "슬픈 일은, 사람들이 매우 아프거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지 중 하나에 새롭게 깁스를 하거나 결핵균이 발견되어 침대에 눕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프루스트의 끔찍하게 긴 문장의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 인용된 문장 하나는 표준적인 크기의 글자 한줄로 배열한다면 4미터가 조금 안되며 포도주병 바닥을 17번 감을 수 있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탄천 놀러간 사진 모음


10대 이전 꼭 해야 할 단 한가지

김규항씨의 글. 가슴이 저릴 정도로 안타깝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29409.html

교육문제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정현 신부님이 그랬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중고생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가 갈수록 어렵더라고요. 걔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못 알아듣겠고 걔들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요즘 아이들 어릴 때부터 생활하는 걸 보면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농부들은 농사는 정직한 거라고 말한다. 땀 흘려 수고한 만큼 결실을 얻는다는 뜻이다. 시기에 맞추어 꼭 해야 할 일들 가운데 하나라도 빠뜨리면 어김없이 농사를 망치게 된다. 교육이란 게 농사와 같다. 아이가 다섯살 무렵에, 열살 무렵에, 열다섯 무렵에 꼭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걸 하나라도 못하고 넘어가면 그 상흔은 일생에 걸쳐 남는다.

이를테면 초등학생 연령대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노는 것’이다. 제대로 놀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정신적 영적으로 병든 사람이 된다. 대개의 아이들이 어머니가 저녁 차려놓고 ‘잡으러 다닐 때까지’ 놀던 시절에 자란 내 또래 가운데에도 어떤 사정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한 사람은 겉보기엔 멀쩡해도 인성이나 대인관계에 반드시 문제가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스스로는 모르는 사람을 보면 십중팔구 어릴 때 제대로 못 논 사람이다.

그런데 2010년 한국의 초등학생 가운데 제대로 노는 아이가 있는가? 어지간한 집은 저녁까지, 교육 좀 시킨다는 집은 밤늦게까지 학원을 돈다. 세계화가 어떻고 국제경쟁력이 어떻고 하지만 거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이따위로 생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한국뿐이다. 도무지 사회에 미래가 안 보인다 탄식들 하지만 한국엔 분명한 미래가 하나 있다. 이대로라면 10년 뒤 한국은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병든 청년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지난번 얼핏 적었듯 내가 ‘대학을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 딸과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 이유도 그래서다. 두 아이는 공부를 곧잘 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일류대학에 갈 수 있는가 없는가와는 별개로 그에 이르는 20여년이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준다는 사실을 고려했다. 요컨대 나는 그들이 유리한 학벌과 경제적 안락을 가진 로봇으로 자랄 가능성보다는, 소박하게 살더라도 정상적인 인성과 감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해가 다르게 부자의 아이들이 외고와 일류대를 채워가고 있다. 하긴 영어학습지 하는 아이와 방학이면 두어달씩 미국에서 살다 오는 아이가 경쟁을 하고 있다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앞서가는 아이들도 역시 사람인지라 대가를 치른다. 근래 서울의 부자동네엔 잘 꾸며진 아동심리상담센터와 소아정신과가 부쩍 눈에 띈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성적이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생각이 그곳 엄마들에게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아이가 심리상담을 하고 정신치료를 받는 일은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받는 일과 같다.

얼마 전 한 외고생이 제 엄마에게 유서를 남기고 베란다에서 투신했다. 유서는 단 네 글자였다. “이제 됐어?” 엄마가 요구하던 성적에 도달한 직후였다. 그 아이는 투신하는 순간까지 다른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였고 투신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런 아이였을 것이다.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이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아이들은 끝없이 죽어 가는데 부모들은 단지 아이를 좀더 잘살게 하려 애를 쓸 뿐이라 한다. 대체 아이들이 얼마나 더 죽어야 우리는 정신을 차릴까?

Cassandra's Dream (2007)


Cassandra's Dream

<프랑스판 포스터를 골랐을 뿐 프랑스 영화가 아닙니다. ^^>



 'Match Point(2005)'와 이 영화 사이에 만든 'Scoop(2006)'을 보지 못 해 속단하긴 이르지만, 나이 지긋한 뉴욕 토박이 감독님은 고전적인 스릴러에 마음을 뺏겨 버린 것 같다. 하긴 그 두 작품을 감상하고 나니 지금 시대에 가장 적절히 히치콕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만한 사람이 우디 앨런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처럼 모든게 심심해져 그 주제가 모호할 수록 환영(?)받는 시대에 복고적 이야기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어떤 영화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찾아보게끔 만들기도 했다.

 콜린패럴은 본 중에 가장 털털하고 수수한 캐릭터를 맡아서인지 출연 배우 중에는 그의 연기 보는 재미가 제일 좋았다. 이완은 계속해서 어처구니 없는 허풍선이 투자를 줄창 읊어대서인지 트레인스포팅 2 같은 느낌이 들기도... ^^

 결론적으로는 참 재미있었지만, 이 소심한 어르신의 예전 영화들 - 화려한 손님들 우루루 출연한 심야 토크쇼 같은,  그 끊임없이 피식거리게 만드는 영화들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쓰레기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 행사 사회 본다고 권력으로 밥줄 끊으려고 하는 미련하고 저질 중에 상저질인 인간들. 
이번 정권들어 이런 일이 많아지니까 그 때 마다 꼭 이팀장 그 쓰레기가 떠올라서 열 더 받네.

쪽지보내서 오바상 환영회 열지 말라고 훼방 놓은 일이나,
나 한 명 소모임에서 내쫒으려고 일부러 명단에서 삭제, 형평성 없는 회칙 만들어서 민트형까지 곤란하게 만들고...
내가 겪은 것만 그러니 알게 모르게 뒤에서 그런 더러운 짓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네살박이보다 지능 떨어지는 멍청한 쓰레기.

가족 사진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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