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오늘 오전부터 혼자 이가 드러나게 소리없이 미소지었다.

첫 번 째는 네가 준 편지때문에 추운 날에도 몸이 한없이 따뜻했기 때문이고, 두 번 째는 걸으면서 내려다 본 내 발가락 양말이 우스워서-

얼마전에 너를 처음 만나고 한 달이 지나서 썼던 거진 4년이 지난 일기를 봤다.

'밝은 갈색의 맑은 눈
두 번이나 잠깐씩 잠들던 모습
도무지 어색한건 그대로 드러나 버리는 얼굴

다 머리속에 담았다.

뭐가 어떻게 되든
오늘 담은것 만이라도 절대 지우지 않는다 '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고 나는 너무 행복해.

모두가 내 마음을 괴롭혀도 영원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네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