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the masterful

일단 다짜고짜 물어온다.
대화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방이 뭔가 심사가 뒤틀려 '네 말에 꼬투리를 잡아 뭉개주마'라는 느낌이 전화기 너머에서 기어나온다.
잠시 설명하자 듣지도 않고 말을 끊고 튀어나오는 말

"그러니까.... 그걸로 해서 100% 해결되냐고 아니냐고...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아... 이게 바로 디지털적인 사고 논리구나!! (아니면 감사 받을 때 당해서 머리가 돌았던지)
이미 댁을 이해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대화 의욕 상실.

"그런 말 들으려고 [랩장]이 (손수) 길게 메일 썼겠어, 이 새끼야?!"

[   ]를 빈 공간으로 놓고 알맞은 단어를 넣어보려하면 죄다 권위주의적인 단어밖에는 안 떠오른다.
랩장은 회사에서 랩장이지 인간랩장인가, 욕을하고 지랄이야.

주제는 간만에 자기네 새끼들 불편한거 직접 좀 해결해 주려고 줄 바꿔쓰기 고민해 가며 길게 메일 썼더니
'잘 안 풀리네...너 뒈질래?' 라는 거다.

어이쿠야, 니가 오르고 올라서 나중에 어디까지 가나보자
꼴을 봐서는 조금있다 어디가서 정년이나 채우려고 궁리할 것 같다만...

추가:
소문 들어보니 원래 자기 보다 짬 좀 안된다 싶으면 아무한테나 개새끼 십새끼 하는 놈이라고 한다.
인간말종은 언젠간 개피 보게 되어있으니까, 뭐.